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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시중에 풀린 돈 4070조···통화량 16개월째 증가

입력 2024.11.14. 12:00
8월 M2, 8.1조 늘어난 4070.7조
전월대비 0.2% 증가해 8월과 동일
정기예적금·수시입출금식에 자금 쏠려
증시 불안에 수익증권 오름세는 축소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 1월 시중 통화량이 6조 7억 원 가량 감소하면서 9년 5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월 시중 통화량은 광의통화(M2) 기준 3803조 4000억 원으로 전월대비 6조 7000억 원(0.2%) 감소했다.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원화를 검수하고 있다. 2023.03.16.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시중 통화량(M2)이 16개월 연속 증가하며 시중에 유동성이 늘고 있다.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따른 은행들의 선제적 예금 유치 노력에 정기예적금이 증가세를 이어갔고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 자금 유입에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도 증가했다.

반면 증시 부진에 수익증권 증가세는 3개월째 축소됐고 금리 인하를 앞두고 은행채를 통한 장기 자금 조달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단기인 시장형 상품 잔액은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4년 9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9월 M2(광의통화, 평잔)는 전월대비 8조1000억원 늘어난 407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0.2%로 8월(0.2%)과 동일하다.

M2는 지난해 6월(+0.3%)부터 반등에 나서 16개월째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5.9%로 직전월(+6.1%)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로 통상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의미한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정기예적금은 8조6000억원 증가하며 전월(11조5000억원)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투자자들의 고점 인식에 따른 수요와 대규모 정기예금 만기 도래에 따른 은행들의 선제적 예금 유치 노력 등에 기인한다고 풀이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은 1000억원에서 7조2000억원으로 상승폭이 커졌다.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법인 자금 유입에 따른 영향이다. 기타 통화성 상품은 수출거래 대금 등이 외화예수금으로 유입으로 5조원 증가했다.

반면 시장형 상품은 은행채를 통한 중·장기 자금 조달이 늘면서 CD 등을 중심으로 전달 -1조4000억원에서 -9조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수익증권은 코스피와 코스닥 증시 부진에 1300억원 느는 데 그쳤다. 상승률로는 0.0%를 기록해 3개월 째 하락했다.

주체별로는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8조3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은 수시입출식저축성 예금을 중심으로 4조원 증가했다. 기타금융기관도 7000억원을 늘었다. 반면 요구불예금과 시장형 상품을 중심으로 기타부문은 3조4000억원 감소했다.

협의통화(M1) 평잔(계열조정)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등을 중심으로 1224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0.6% 증가해 전월(0.1%)보다 올랐다.

금융기관유동성은 5541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광의유동성은 7018조3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0.7%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광의통화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며 16개월 연속 올랐다"면서 "은행들의 예치 노력에 정기예적금이 올랐고, 수익증권은 8월 증시 침체 이후 9월에는 완만히 회복하며 보합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형 상품 감소는 통상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장기 금리 상품의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단기인 시장형 상품의 조달 유인이 사라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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